예능 방송에서 유명해진 돈가스 맛집 이사 과정 화제
“시장 상인회 텃세 탓” 주장 등장에 누리꾼 부글부글
새벽부터 줄을 서도 맛보기 힘들다는 돈가스 맛집이 주변 상인들의 질투와 텃세로 문을 이사를 하게 됐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이 돈가스 맛집은 최근 제주도로 옮겨 재영업하고 있다. 이 식당 주인 내외는 18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서 “대기 인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소음, 담배 때문에 민원이 많이 발생했었다”며 “욕을 먹다 보니 아내가 공황장애가 와서 집사람을 지키고 싶었다”며 식당을 옮기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돈가스 식당이 있던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의 연인”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9월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린 글이 다시 회자했다. 작성자는 글에서 “상인회에 가입하면 가입비 10만원과 다달이 2만원을 내는데 그 돈을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며 “상인회 가입이 안 돼 있으면 서울시에서 예산 받은 사업 혜택도 누리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또 “시장 상인들은 텃세가 심하고 친한 사람들끼리 ‘인맥 놀이’만 한다”며 “시장에서 돈가스 식당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저라도 시장이 이런 곳이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이 글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 “시장 총무는 합의점을 찾아달라. 그래야 시장이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장 상인회를 “요즘 같은 시대에 텃세를 부리다니. 남 잘되는 꼴 못 보면 망한다”(버***), “저 시장은 세무조사를 해야 한다”(배***), “회비 명목으로 뜯어간 건 말도 안 된다”(감***)라며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그 동네에 살던 주민”이라며 “방송 나오면 바뀔 줄 알았는데, 극한의 동네 이기주의가 복을 걷어찼다”(Br****)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특히 “맛집들이 없어지면 시장 분위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실제로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인기 식당 등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이윤명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원과 김태형 서울대 환경대학원 및 협동과정 조경학 조교수는 지난해 6월 서울도시연구 제19권 제2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소비자층 확대에 도움이 되는 식음료 판매업종을 늘려 여가소비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는 점포 구성을 확충하는 것이 활성화에 유용한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돈가스 집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면서 공분 여론도 더욱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시장에 안 가는 덴 이유가 있다”(터***), “이제 맛집 빠지면 상권이 주춤할 텐데 이해가 안 간다”(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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