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됐다는 소식에 “민주당은 증오에 사로잡혔다”고 맹비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배틀크리크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탄핵 투표 종료를 기다리면서 선거유세 행사를 45분 연기했다. 그럼에도 표결이 늦어지자 연단에 오른 그는 “우리가 미시간을 위해 싸우고 일자리를 만드는 동안 의회의 ‘급진 좌파’들은 질투와 증오, 분노에 사로잡혔다”며 “그 사람들은 미쳤다”고 분노의 연설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연설에 할애했다. 그는 “민주당은 수천만 애국자들의 투표를 무효화하려 하고 있다”며 “이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행진”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끈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스스로 영원한 수치의 낙인을 찍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소추안 반대에 몰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단 한 명의 공화당 의원도 잃지 않았다”며 “공화당이 이렇게 모욕을 당한 적이 없는데 지금처럼 단결한 적도 없었다. 그들은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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