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의 질 달랐다” 인정하면서도
“23세 이하의 선수들이 주축” 반박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2만 9,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을 1-0으로 제압하고 동아시아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일본 내에선 “수준이 달랐다”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대다수가 U-23(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실험적인 라인업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후 일본 야후에는 한일전 결과를 알리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일본매체들은 주로 일본 선수들의 소극적인 자세를 지적했다. 일본 일간스포츠는 이날 경기를 두고 “전반전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할 정도로 위축된 상태였다”며 “공을 무서워하는 듯한 인상까지 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역대 일본 선수들은 한일전의 결과는 차치하더라도 몸싸움까지 각오하는 격렬한 공방 속 강한 마음으로 도전하는 과정에서 성장해왔는데, 위축된 상태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축구 매체 사커다이제스트 역시 “한국의 경우 수비의 김민재, 공격의 나상호가 공수를 이끌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플레이의 질이 완전히 달랐다.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한국이 훨씬 위”라고 평가했다.
일본 누리꾼들 역시 한 목소리로 실망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일간스포츠의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누리꾼(ts****)는 “일본 선수들은 ‘이렇게 서툴렀나’ 할 정도로 단순한 실수가 많았다”며 “전반전엔 이지메(왕따)를 당하는 걸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ka****)도 “한국쪽 선수들의 투혼이 더 강했다”며 “일본도 해외파 선수는 그런 투혼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파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온실 속 도련님들이 거친 벌판에 나가 마구 짓밟힌 느낌”(si****)이라는 관전평도 나왔다.
반면 “수준 낮은 23세 이하 주축의 팀을 겨우 1-0으로 이겨 놓고 우쭐대지 마라”(su****)거나 “해외파가 합류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ti****)는 의견도 있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