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이전 판본 가치 ‘묘법연화경’
초본 함께 보관된 ‘독성도 및 초본’
우암 송시열이 만년에 은거하던 충북 괴산 화양구곡을 그린 ‘화양구곡도’ 등 3건의 문화유산이 경기도 문화재로 새롭게 지정됐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 유형분과회의를 열고 이들 문화유산 3건을 도 지정문화재로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신규 지정된 경기도 문화재는 △우암 송시열 후손 소장 ‘이형부 필 화양구곡도’ △화성 홍법사 ‘묘법연화경’ △안성 영평사 ‘독성도 및 초본’이다.
‘이형부 필 화양구곡도’는 충북 괴산에 있는 명승 제110호인 화양구곡을 그린 그림으로 문헌에는 자주 등장하지만 그림으로 그려진 작품은 아주 드물게 전해진다.
이번에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화양구곡도는 충북대학교박물관본 및 조선민화박물관본과 더불어 희귀하게 확인된 것으로, 어릴 때부터 글씨와 그림에 능했던 이형부가 1809년 그린 것이다.
화성 홍법사 소장 ‘묘법연화경’은 명종 20년(1565)에 속리산 복천사에서 복각한 판본으로, 계룡산 동학사 간행본 등 3건이 알려져 있는데 모두 전체 권수가 불완전한 상태다.
이번에 지정된 홍법사 소장본은 제1권의 권수제 부분이 결락돼 있지만 권1의 변상도부터 권7의 간기까지 전 7권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어 높게 평가 받았다. 특히 간행시기가 임진왜란 이전 판본으로 전란을 겪으면서도 소실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안성 영평사 ‘독성도 및 초본’은 대한제국기인 1907~1910년 사이에 그려진 불화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경기도는 물론 충청도, 강원도 등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관하당 종인(觀河堂 宗仁)이 그린 작품이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경기도 지정문화재는 기존 1,133건에서 1,136건으로 늘어났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