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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조금 더 덜어내서 얻은 여유, 르노삼성 QM6 1.7 d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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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조금 더 덜어내서 얻은 여유, 르노삼성 QM6 1.7 dCi

입력
2019.12.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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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cc를 덜어낸 QM6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300cc를 덜어낸 QM6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점점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수준에 발 맞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성능 관련 기술이 연이어 등장했고, 어느새 ‘오버 스펙’의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고성능 차량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최근 소비자들의 지적, 경험적 수준 상승에 따라 단순한 ‘페이퍼 스펙의 우위’를 떠나 다루기 쉽거나, 합리적인, 혹은 지속가능 등 전통적인 판단 기준에서 한층 확장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더 뉴 QM6를 선보이며 기존의 2.0L dCi 디젤 엔진 대신 조금 더 배기량을 덜어내 일상적인 드라이빙의 여유, 그리고 효율성과 합리성이라는 여러 장점을 더한 QM6 1.7 dCi를 선보였다.

조금 더 덜어낸 QM6 1.7 dCi는 과연 소비자들에게 어떤 어필을 할 수 있을까?

르노삼성 QM6 1.7 dCi는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등장한 더 뉴 QM6의 하나로 체격적인 부분에서도 여느 더 뉴 QM6들과 유사하다. 4,675mm의 전장과 각각 1,845mm와 1,670(1,70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나름대로의 만족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2,705mm의 휠베이스를 갖췄으며, 시승 차량 기준 1,73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유려한 디자인은 그대로 이어가다

르노삼성이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외장 페인트 중 가장 돋보이는 색상은 바로 아메시스트 블랙이라 할 수 있다. 유럽 내 르노 차량에서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이 고급스러운 이름을 가진 도료는 차량을 커 보이게 하는 효과는 없지만 주변의 광원에 따라 검은색과 보라색을 오가는 그 오묘함은 여느 색상에서 누릴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배기량을 덜어냈음에도 불구하고 트림의 제약을 두지 않고, 아메시스트 블랙을 적용할 수 있게 한 만큼 QM6 1.7 dCi는 기존의 QM6가 선보였던 특유의 유려하고 세련된 존재감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르노 고유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LED 램프를 더해 명료하게 구현된 헤드라이트는 여느 SUV들 사이에서도 여성적이고 섬세한 실루엣을 통해 시각적인 매력을 과시한다. 바디킷 부분에서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해 SUV의 무게감을 더하고, 또 각종 디테일을 깔끔하게 다듬어 전체적인 균형감을 개선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측면에서도 여느 QM6, 그리고 QM6 이전에 데뷔했던 SM6와의 ‘공통된 DNA’을 느끼게 한다. 곡선이 중심이 되는 차체 실루엣 아래에는 전고가 늘어나며 자칫 심심할 수 있을 부분에는 크롬 라인을 더하고, 도어 패널 및 검은색 클래딩 가드를 둘러 형태적인 특성을 더하고 네 바퀴에도 매력적인 19인치 휠을 더했다.

후면 디자인은 기존의 QM6에서 느낄 수 있던 이미지가 고스란히 이어진다. 깔끔한 곡선의 실루엣과 QM6와 SM6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하고, 후면 바디킷에는 마치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더한 것 같은 크롬 디테일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더하는 것 도한 잊지 않았다.

깔끔하게 다듬은 QM6의 공간

르노삼성 QM6의 실내 공간은 세단 모델인 SM6가 선보였던 ‘화려함’을 갖진 못했지만 깔끔하고 직관적인 레이아웃과 구성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번의 더 뉴 QM6 역시 이러한 이미지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좌우대칭의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품은 센터페시아는 약간의 적응 시간만 거친다면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어느 정도 물리적인 버튼을 남겨 ‘필요한 요소’를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부분이 있어 그 만족감이 조금 더 높아진다.

깔끔하게 연출된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그리고 S-링크로 명명된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상도는 조금 아쉽지만 시인성도 우수하고, 터치 버튼의 그래픽도 깔끔해 그 부분에서는 만족감이 우수했다.

다만 일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단계 이동’을 해야 하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QM6는 2,705mm의 휠베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패밀리 SUV에게는 큰 부족함이 없는 수치다. 실제 1열 시트에 앉으면 조금 서 있는 듯한 시트 포지션 외에는 시트의 형태나 질감, 그리고 쿠션감 등에 있어 크게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수동 조작으로 연장이 가능한 허벅지 시트가 있어 키가 큰 탑승자라도 만족할 수 있었다.

다만 동급에서 가장 돋보이는, 그리고 넉넉한 휠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라 2열 공간의 절대적인 여유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시트의 형태나 표면, 디테일 등이 제공하는 우수성이 좋은 평이라 성장기의 자녀들이 있는 가정의 패밀리 SUV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깔끔하게 그려진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제법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동급의 경쟁 SUV들에 비해 조금 아쉬울 수 있으나 깔끔한 구성은 물론이고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2,000L에 육박하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봄, 여름은 물론 한 겨울의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에서도 만족감이 높아 보인다.

300cc를 덜어낸 QM6의 심장

르노삼성 QM6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의 QM6 디젤에 비해 300cc를 덜어낸 1.7L dCi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150마력과 34.6kg.m의 토크를 갖고 있는 이 엔진은 AWD 전용 엔진으로 자리 잡은 2.0L dCi 엔진에 비해 절대적인 성능은 다소 부족하지만 AWD를 덜어내며 줄어든 공차중량 덕에 주행의 답답함을 상쇄한 모습이다.

여기에 꾸준한 호평과 높은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자트코 사의 엑스트로닉 CVT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19인치 휠, 타이어를 기준으로 14.2km/L의 복합 연비를 확보해 QM6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9km/L와 16.1km/L에 이른다.

300cc를 덜어내며 얻은 여유, QM6

일전 르노삼성에서 마련한 시승 행사에서 아주 짧게 QM6 1.7 dCi를 체험할 수 있었다.

자유로 위에서 이어지는 시승이었던 만큼 차량의 전체적인 매력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괜찮은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온전히 QM6 1.7 dCi를 장시간 체험할 수 있는 이번의 시승이 무척이나 기대됐다.

디젤 엔진인 만큼 시동 상황, 특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겨울에 정숙성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는 건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엔진의 소음 외에는 진동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의외로 만족할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시트의 높이를 조금 더 낮게 조절할 수 있다면 더 만족감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우려했던 점은 아마도 150마력과 34.6kg.m의 토크를 내는 1.7L dCi 엔진의 성능에 있다. 하지만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QM6가 움직이는 걸 느껴보면 ‘부족하지 않다’라는 느낌이 든다.

엔진의 반응이나 출력 전개도 무척이나 기민하게 개시되며 피크 토크를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CVT의 특성 덕분에 ‘가속력’ 자체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었다. 체격이 큰 성인 남성 두 명과 각자의 짐 등을 적재하고 달리더라도 ‘잘 달리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절대적인 배기량이 작기 때문에 고속 주행 상황에서 전개되는, 그리고 고속 주행을 이어가는 과정에서는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이 있었지만 일상적인 도심과 교외, 그리고 제한속도를 살짝 웃도는 고속도로 주행 등에 있어서는 성능의 아쉬움이 드러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이와 함께 CVT의 체결감이 돋보였다. 흔히 CVT는 발진 및 가속 등의 상황에서 변속기의 구조 및 변속기 보호를 위해 살짝 소극적인 출력 전달을 보이는데 이번의 QM6 1.7 dCi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덕분에 앞서 말한 것처럼 발진도 경쾌하고 수동 변속 모드에서도 착 맞물리는 체결감이 무척 돋보였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무척 트렌디한 조율이 더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른 차량의 반응은 SUV 특유의 여유가 돋보이지만 반응으로 인해 움직임이 시작된 이후에는 제법 경쾌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느껴졌다.

코너를 파고들 때에는 높은 무게중심, 차량의 무게가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그렇다고 불안하거나 운전자가 원하는 움직임을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어 만족감이 높았다. 실제 시승을 하는 내내 주행 성능이나 하체의 셋업으로 인해 불편함이나 볼쾌감을 느낀 일이 거의 없었다.

물론 차량 구성에 있어서 AWD 시스템이 빠진 점은 내심 아쉬울 수 있지만 반대로 험로 주행의 빈도가 낮고, ‘도시의 라이프’를 즐기는 이라고 한다면 지금의 셋업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AWD를 원한다면 2.0 dCi의 선택지가 있겠지만, 포장 도로 위를 달리는 운전자라면 굳이 그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한편 이번 시승을 하며 QM6 1.7 dCi의 자유로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 초반 약간의 정체가 있었지만 평균 84.6km/h의 속도로 51.2km를 달려 평균 19.9km/L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기량을 덜어내고 또 CVT를 조합한 차량이 제시한 결과라 했을 때 이 수치가 절대적으로 뛰어난 수치는 아니지만 분명 만족할 수 있는 디젤 SUV의 성과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300cc를 덜어냈음에도 유지되는 주행 성능, 그리고 개선된 합리성

아쉬운점:

완전히 삭제된 AWD의 선택권

또 다시 데뷔한 합리적인 선택지, QM6 1.7 dCi

일전 르노삼성이 QM6의 GDe 사양과 LPe 사양을 제시하며 ‘합리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번 QM6 1.7 dCi의 데뷔 역시 조금 합리성을 앞세웠다.

그리고 QM6 1.7 dCi라는 존재는 그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300cc를 덜어내며 AWD와 성능 일부가 증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을 수 있는 여유, 합리성은 분명 ‘도시의 운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 몰 용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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