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복심’으로 꼽히는 청와대의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 고민정 대변인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도로 진행 중인 청와대 조직ㆍ인적 개편이 완료되는 이달 말쯤 두 사람이 청와대를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해왔던 윤 실장이 최근 출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입’ 역할을 했던, 문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고 대변인 역시 총선 출마를 위해 대변인직을 내려 놓는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그 동안 청와대 안팎에선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기류가 많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계속되는 청와대 관련 검찰 수사, 경색되고 있는 남북ㆍ북미관계 속에서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두 사람이 과연 청와대를 떠날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국내 상황 관리는 물론 남북관계 등 외교ㆍ안보 분야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었기에 경색된 남북관계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었다. 또 지난달 윤 실장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 등 일부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바 있었다. 결국 두 사람이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을 수 있었던 건 문 대통령이 두 사람의 뜻을 존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선 경제전문가인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자신의 출신 지역인 전남 광양ㆍ곡성ㆍ구례를 지역구로 삼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얘기도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실물 경제에 밝은 이 수석을 인재로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다만 이 수석은 총선 출마를 확실하게 결심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 출마할 인사들을 포함한 청와대의 인사는 해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르면 내주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23~24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등 여러 일정을 감안하면 이달 말쯤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린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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