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천안시장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면서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하차로 인한 보궐선거가 겹쳐 지역정가가 더욱 달아 올랐다.
출판기념회는 지난 10월부터 시작됐다. 출판기념회는 출마예정자가 정치철학과 비전을 홍보하는 동시에 후원금도 모을 수 있어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현행 선거법상 출판기념회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15일까지 모든 행사를 마쳐야 한다. 이 때문에 출마를 꿈꾸는 선량들의 출판기념회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천안 갑 국회의원 또는 천안시장 보궐선거 도전이 확실한 한태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경제본부장은 지난 14일 ‘한태선의 경제탐구 보고서, 100만 천안 스마트플랜’ 출판기념회를 천안고 체육관에서 열고 본격행보에 나섰다.
20대 총선에 도전을 했던 한 본부장은 표면상 총선에서 현역인 이규희 의원과 경쟁하는 형국이지만 천안시장 보궐선거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천안시장에 도전했던 그는 내년 보궐선거로 선회할 가능성도 높다. 책 제목부터 21대 총선과 보궐선거에 비슷한 저울추를 올렸다.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은 지난 10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첫 저서 ‘함께 가는 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은 김좌진 장군과 윤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등 충청을 대표하는 위인과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소개하며 천안시장 보궐선거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인사말을 통해 “행복한 충남도를 만들라는 도민의 명령을 받들어 더 열심히 활동해 보답하겠다”며 천안시장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중앙당 대변인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지난 달 ‘창수생각 2’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출판기념회에는 김태흠, 성일종, 정진석, 홍문표 등 충남 국회의원과 이완구 전 총리와 심대평 전 지사를 비롯해 박상돈, 박찬우, 전용학, 정일영 전 국회의원, 성무용 전 천안시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천안을 신진영 당협위원장도 지난 10월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회관에서 저서 ‘정직하면 이긴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저서에는 자치분권 시대를 맞이해 천안지역 정치를 바꾸고 천안을 발전시키는 자신 만의 비전 등을 담았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완구 전 총리와 이인제 전 의원을 비롯, 이장우, 홍문표, 정우택, 김태흠, 조경태, 정미경, 윤영석 의원과 시민 등이 700여석을 꽉 채웠다.
아산에서는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아산갑 지역위원장(직무대행)이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 가장 큰 과제인 정치개혁의 선봉이 되겠다”며 21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14일 아산 온양그랜드호텔에서 김영배, 김우영, 민형배 등 지자체장 출신 청와대 비서관들과 공동 저술한 “정치의 반전을 꿈꾸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출판기념회는 청와대 전직 참모진을 비롯해 양승조 충남지사,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이규희, 박완주, 윤일규, 강훈식 국회의원과 오세현 아산시장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자유한국당 아산을 박경귀 당협위원장도 지난 8일 정치쇄신과 정부혁신,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 경제의 가치를 다시 세워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내용의 저서 '공정이 먼저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어 지난 16일 21대 총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외에도 오는 23일 충남도의장 출신 정순평 충남도정책특별보좌관의 천안시장 출마선언과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천안을 출마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지역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천안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시장의 중도하차로 인한 보궐선거가 총선보다 관심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보궐선거 발생에 따른 더불어민주당의 책임론에 대한 시민의 판단이 3석의 국회의원 선거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글ㆍ사진=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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