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에 나선다.
선진국 주요 도시들에 비해 휴게공간이 크게 부족한 만큼 벤치 설치 확대 등을 통해 도심 곳곳에 도민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공 영역의 휴게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손임성 도 도시정책관은 18일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손 정책관은 “경기도 1인당 도시공원면적은 유럽 주요 선진국들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공공 영역에서 도민 모두의 보편적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는 먼저 도민이 필요한 곳에 벤치 설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공동주택, 학원가 밀집지역, 통학차량 대기장소, 버스승강장 주변 등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장소와 도민이 설치를 원하는 장소에 벤치를 설치해 휴게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신규공공택지지구 계획 시 벤치 및 쉼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각종 기반시설 설치 시 주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벤치를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공공 공간의 정상화를 통한 도민 환원도 추진한다.
불법시설물을 철거한 하천 및 계곡 부지를 도민들이 찾을 수 있는 ‘쉼터’ 등의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법점유나 생활쓰레기 등으로 인해 방치된 광장, 보행자전용도로 내 공간을 개선, 도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반영됐다.
한편 도민들의 휴식공간인 도내 도시공원은 총 4,410개소, 1억1,619만8,000㎡ 규모로, 도민 1인당 휴게공간은 9.6㎡에 불과하다. 이는 베를린 27.9㎡, 런던 26.9㎡, 빈 21.7㎡, 뉴욕 18.6㎡ 등 주요도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벤치도 수원 나혜석 거리의 경우 15m당 1개가 설치돼 5m당 1개의 벤치를 보유한 미국 브로드웨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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