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수치 낮추고 장내 유익균 높여”
농진청ㆍ서울대, 세계적 권위 학회지에 게재
한식이 서구식보다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농촌진흥청은 서울대 정효지ㆍ신동미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한식이 서구화된 식사보다 체중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내 미생물을 높이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실험은 과체중에 유해한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한국인 54명을 대상으로 한식과 미국 권장식, 미국 일반식을 각 4주 동안 섭취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한식 섭취가 생활 습관병의 주요 위험인자인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질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총 콜레스테롤은 한식 섭취 그룹에서 20.92㎎/㎗ 감소한 반면, 미국 권장식과 일반식을 섭취한 그룹은 각각 2.47㎎/㎗, 1.19㎎/㎗ 증가했다. 혈관벽 안쪽에 파고들어 혈관을 막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한식 섭취 그룹만이 감소(-10.21㎎/㎗)했으며, 중성지방도 한식 섭취 그룹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12년 미국농업연구소(ARS)와 함께 LDL 콜레스테롤이 높고 과체중인 코카시언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실험을 한 결과, 한식이 미국 권장식과 일반식보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평균 7.4%(15.78㎎/㎗),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평균 9.1%(12.66㎎/㎗) 낮춘 결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한식이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줄이고, 비만을 개선하는 건강식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아울러 한식을 먹은 그룹에서 장내 유익균이 증가했으며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가지형 아미노산이 감소해 당뇨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 이에 비해 미국식에서는 심혈관질환 관련 지표인 지방산화물 케톤체가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저명 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 11권 10호에 게재된 데 이어, 내년 유럽영양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도 게재가 확정됐다. 김행란 농촌진흥청 농식품자원부장은 “한식이 몸에 좋다는 사실에 대한 신뢰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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