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환경단체 “남극 파괴자가 ‘펭수’ 집을 짓다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환경단체 “남극 파괴자가 ‘펭수’ 집을 짓다니?”

입력
2019.12.18 11:05
수정
2019.12.18 18:28
0 0

 “기후변화 기여하는 기업의 기만적 행위” 비판 

포스코가 최근 EBS 소속 크리에이터 펭수에게 지어준 펭숙소.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최근 EBS 소속 크리에이터 펭수에게 지어준 펭숙소.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전 세대에 걸쳐 폭발적 인기를 얻는 EBS 크리에이터 ‘펭수’에게 철로 만든 숙소를 지어준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환경단체에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 1위 기업에서 기후변화로 고통을 겪는 남극 출신 펭귄에게 이른바 협찬을 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남극의 파괴자 포스코는 펭수를 기만하지 마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펭숙소를 협찬한 포스코는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데 엄청난 기여를 하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펭수는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건너온 EBS 연습생으로, 집이 없어 소품실 구석에서 생활하는 처지다. 포스코는 이런 펭수를 위해 새 숙소를 지어줬다. 이들 단체는 “포스코가 펭수를 기업 브랜드 마케팅에 이용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 사과에는 포스코가 과감하고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지키겠다는 진정성 있는 약속이 담겨야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 캡처
환경운동연합 캡처

올해 8월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의 연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1%로 국내 1,000여개 기업 중 1위다. 포스코에너지의 자회사 포스파워는 강원도 삼척시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펭수는 기후변화로 피해를 받는 생물종인 ‘펭귄’으로, 과거 극지연구소에서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고향의 펭귄들 소식을 듣고 ‘엄마, 아빠’를 외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펭수를 좋아하고,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시민들은 펭수가 기만 당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며 “고향인 남극을 파괴하는 기업이 협찬한 방송에 펭수가 이용당한 것에 대해서도 EBS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펭수의 열악한 환경이 우려스럽다면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에게 숙소를 협찬 받기보다, 친환경적인 집을 고민하고 그 과정을 콘텐츠화하는 공공성을 발휘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