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크리스마스 선물은 장거리미사일 예상”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거론한 ‘성탄절 선물’이 장거리미사일로 예상된다며 북한과의 외교가 무너질 경우 2017년에 준비했던 대응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화염과 분노’를 거론하며 검토했던 군사옵션 등을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조찬행사에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겠냐는 취재진이 질문에 “내가 예상하기로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일종이 선물이 될 것”이라며 “성탄 전야냐, 성탄절이냐, 신년 이후에 오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스스로 부과했던 모라토리엄이 사라지고 아무 것도 당장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모라토리움 철회) 발표 해놓고선 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길’을 공언해온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선언하더라도 당장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발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 사령관은 북한의 동향과 관련한 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에는 수사가 행동을 앞서는 패턴이 있다고 말했다”고 힐은 전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아울러 “우리의 역할은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외교적 노력이 무너지면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비핵화 협상이 무너진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미 미리 생각해왔다. 2017년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가 했던 많은 것들이 있어서 우리는 매우 빨리 먼지를 털어내고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가 예전에 했던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한미연합훈련 재개와 관련해서는 윗선의 결정이라며 전술적 수준에서의 준비태세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더힐은 덧붙였다.
브라운 사령관은 또 ICBM 시험발사 준비와 관련한 진전 신호가 있는지 북한 지역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북한 동향으로 볼 때 발사가 고정식 발사대에서 이뤄질지 이동식 발사대에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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