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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 중 사망환자 유족이 의사 폭행…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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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 중 사망환자 유족이 의사 폭행…경찰 수사

입력
2019.12.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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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유족의 난동 및 폭행으로 컴퓨터 등 진료시설이 파손된 순천향대 천안병원 진료실 모습. 순천향대 천안병원 제공.
지난 16일 유족의 난동 및 폭행으로 컴퓨터 등 진료시설이 파손된 순천향대 천안병원 진료실 모습. 순천향대 천안병원 제공.

병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환자의 유족이 병원 측의 과실을 주장하며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이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의 유족 2명이 진료 중이던 의사를 폭행했다.

이들은 말리던 환자와 간호조무사까지 폭행하다 병원 보안요원에 의해 제지됐다.

폭행당한 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던 간호조무사는 “진료실에 갑자가 2명이 들어와 문을 잠그더니 한 사람은 의사를 붙잡고, (나머지) 한 사람은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뇨와 관상동맥, 직장 궤양 등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8월 숨진 80대 노인의 유족이었다.

이들은 ‘병원 측이 시술과 치료를 제 때 하지 않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주장하며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로부터 폭행당한 의사는 머리와 얼굴, 손가락 등을 다치고, 정신적 충격까지 받아 입원 치료 중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경찰에 인계된 이들은 경찰 1차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모두 인정한 뒤 귀가했다.

병원 측은 이들이 지난 9월에도 다른 담당 의사 진료실을 찾아가 난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사망원인은 폐렴 등으로 인한 기저질환 악화, 혈전으로 인한 혈관 폐색으로 병원 측의 과실은 없다”며 “그 동안 여러 차례 의료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진료권 보호와 폭행 재발 방지를 위해 병원 차원에서 엄중히 대응하고, 안전한 진료 환경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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