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최근 논란이 된 중개수수료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김봉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차기 대표로 내정된 김범준 부사장은 17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전 직원과 대화 시간인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 직원은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김범준 부사장은 “중개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1위인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에 약 5조원에 인수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요기요와 배달통까지 국내 배달 앱 1~3위 업체를 모두 거느리게 됐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90%를 훌쩍 넘는다.
독점 논란은 불거졌고 자영업자 사이에선 중개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6일 “독일 자본에 90% 이상의 배달 앱 시장이 지배 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각종 수수료 인상과 횡포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내년 4월부터 우리는 중개수수료를 업계 통상 수준의 절반도 안 되는 5.8%로 낮추고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던 ‘깃발꽂기’를 3개 이하로 제한하기로 이미 발표했다”고 전했다. 깃발꽂기란 일부 자금력 있는 업주가 1.5~3㎞ 내 주문을 독점하던 문제로, 배달의민족은 업체당 깃발 개수를 3개로 제한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그는 이어 “업주님과 이용자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봉진 대표는 M&A 배경을 설명하면서 직원들의 동요를 막았다. 김 대표는 “배민이 한국에서만 잘 해도 고립될 수 있다. M&A는 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이라며 “M&A 이후에도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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