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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상 없다”… 독점 논란 진화 나선 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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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상 없다”… 독점 논란 진화 나선 배민

입력
2019.12.17 17:53
수정
2019.12.17 19:4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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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왼쪽)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김범준 부사장이 17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김봉진(왼쪽)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김범준 부사장이 17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논란이 된 중개수수료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김봉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차기 대표로 내정된 김범준 부사장은 17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전 직원과 대화 시간인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 직원은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김범준 부사장은 “중개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1위인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에 약 5조원에 인수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요기요와 배달통까지 국내 배달 앱 1~3위 업체를 모두 거느리게 됐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90%를 훌쩍 넘는다.

독점 논란은 불거졌고 자영업자 사이에선 중개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6일 “독일 자본에 90% 이상의 배달 앱 시장이 지배 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각종 수수료 인상과 횡포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내년 4월부터 우리는 중개수수료를 업계 통상 수준의 절반도 안 되는 5.8%로 낮추고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던 ‘깃발꽂기’를 3개 이하로 제한하기로 이미 발표했다”고 전했다. 깃발꽂기란 일부 자금력 있는 업주가 1.5~3㎞ 내 주문을 독점하던 문제로, 배달의민족은 업체당 깃발 개수를 3개로 제한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그는 이어 “업주님과 이용자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봉진 대표는 M&A 배경을 설명하면서 직원들의 동요를 막았다. 김 대표는 “배민이 한국에서만 잘 해도 고립될 수 있다. M&A는 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이라며 “M&A 이후에도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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