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피부와 근육, 골격, 관절 등을 모사해 생체신호 기반으로 제어하는 ‘바이오닉암’ 개발이 진행된다. 녹슬지 않는 유기개발, 전통 증류주 현대화, 전통금속공예 기법을 활용한 표면처리 신기술 개발 등도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의 ‘2020년도 과기정통부 융합기술개발 사업 시행계획’을 확정,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제껏 풀지 못한 과학 난제 도전, 인간증강 융합기술 개발 등에 총 321억원을 투자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우선 전통 증류주의 현대화 등 전통문화융합연구 사업에 73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기술과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기술을 융합해 인간의 지능과 신체는 물론, 오감까지 강화하는 인간증강형 연구에 38억원이 투입한다. 고층빌딩 외벽청소 로봇과 유해물질 검출 바이오나노 전자코 등 융합기술 제품 개발을 담당할 미래선도기술개발사업엔 42억원이 배정됐다. 바이오닉암 개발 예산은 14억원으로 책정됐다.
또한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총 117억원을 투입해 민수ㆍ국방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착용형 근력 증강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부처연계 협력사업을 신규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미개척 분야에 도전하는 ‘과학난제 도전 융합연구개발사업’이 내년부터 2015년까지 새롭게 추진(480억원 규모)된다. 과기정통부는 “분야별 최고 석학과 역량 있는 젊은 연구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과학난제를 발굴, 정의하고 기초과학과 공학이 융합된 연구팀을 꾸려 난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내년에 2개의 과학난제 도전 융합연구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고서곤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기술의 진보를 위해선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융합 연구가 필수적”이라며 “내실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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