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청와대 계정 해킹 당한 것 아니냐”
은평구노인복지관과 진행한 이벤트 일환
포토샵 배운 어르신들의 작품으로 정책 홍보
지난 13일 청와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짤이란 인터넷상에서 도는 사진이나 그림을 일컫는 말인데요.
화려한 색감과 다소 예스러운 폰트로 이루어진 짤을 본 누리꾼들은 “낯설다”는 반응과 함께 “청와대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한 건가?”라는 의문까지 제기할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로 이 짤이 ‘신선’했다는 건데요. 갑자기 이런 짤이 청와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잇따라 올라온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청와대가 이날 올린 트위터에 답이 담겼는데요. 청와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짤을 만드는 은평구노인복지관 ‘어르神’들과 청와대가 만나 2020 신상 정책짤을 만들었습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8분 분량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이 짤들은 청와대가 은평구노인복지관과 손잡고 진행 중인 이벤트였습니다. 2020년 정책 안내 홍보짤을 만드는 게 주 목적입니다.
청와대가 올린 영상에는 포토샵에 열중하는 어르신들 모습이 담겼는데요. 은평구노인복지관에서 포토샵 강사로 활동 중인 윤동철 어르신은 “그래픽 포토샵으로 여러가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끔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윤 어르신에게 포토샵을 배우고 있다는 전문자 어르신은 “선생님 밑에서 열심히 배우다 보니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고요. 자신을 ‘학생’이라고 지칭한 정석호 어르신은 “포토샵 배운 지는 얼마 안됐지만 ITQ(정보기술자격) 자격증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몇 개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이 직접 포토샵을 이용해 만든 짤이라는 사실이 공개되자 누리꾼 호응도 이어졌는데요. 유튜브 영상에는 “진짜 어르신들이 만드는 짤이었다니. 처음 알았어요 다들 너무 멋있으신 듯”(박**), “나도 못하는 포토샵을 어르신들이! 배우고 작품 만드는 열정 멋지십니다”(옹****), “어르신 분들 열정 배우고 갑니다”(하***) 등 호응이 잇따르고 있네요.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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