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증거 조작’ 선제 발표에 반격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8회 경찰청 인권영화제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화성연쇄살인 피의자 이춘재의 자백으로 진범 논란이 벌어진 화성 8차 사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수사하고 기소하고 재판한 국가 기관들은 다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기관들이 과오를 낳게 된 것에 대해 피해자와 유가족, 무고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게 정말 반성하는 자세로 과오를 바로잡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은 화성 8차 사건 직접 수사에 착수하면서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조작 의혹, 추가 폭행 경찰관 의혹 등을 밝혔다. 이에 당시 경찰의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찰 수장이 수사를 지휘하고 기소했던 검찰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민 청장은 “경찰은 반성적인 자세로 스스로의 과오까지 확인되는 것은 모두 국민께 알려드리기 위해 수사 중이었다”며 “검ㆍ경 양 기관은 과오를 반성하고 협력해야지 그 과정에서 다투거나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편적인 사안까지 왈가왈부할 사안도 아니고, 상호 긴밀히 협업하면서 빨리 피해를 구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20년간 수감생활을 한 윤모씨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 “당시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강압수사로 누명을 썼다”며 지난달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민 청장은 “(다수 경찰관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은)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은 수사를 통해 진상을 찾아갈 것이고 검찰은 재심 의견서를 작성할 것”이라며 “국가기관의 잘못을 완전히 청산한다는 각오로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시 윤씨를 검거한 경찰관이 특진까지 한 것에 대해서는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특진 취소) 검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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