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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김기현 비위 10여건 체계적 정리해 청와대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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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김기현 비위 10여건 체계적 정리해 청와대에 보고”

입력
2019.12.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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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측 석동현 변호사, “청와대 가공 있었다” 주장

김기현 이틀 연속 檢 출석…청와대 반박에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냐”

[HL2_3367] 경찰의 ‘청와대 하명수사’ 피해자를 자처하는 김기현(오른쪽) 전 울산시장이 15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HL2_3367] 경찰의 ‘청와대 하명수사’ 피해자를 자처하는 김기현(오른쪽) 전 울산시장이 15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에 하달된 이른바 ‘김기현 비위 보고서’를 청와대가 직접 가공했다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자 측의 핵심 인물이었던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김 전 시장의 비위 내용 약 10건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이후 이 내용이 청와대 문서 형식으로 경찰에 하달됐다는 것이다.

김 전 시장 측 변호를 맡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16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김 전 시장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내용”이라며 청와대와 송 부시장 측의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석 변호사에 따르면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과 관련된 비위 의혹 10여개를 4쪽짜리 보고서 형태로 정리한 뒤 청와대 문모 행정관에게 전달했다. 석 변호사는 “송 부시장이 지역에서 떠도는 소문 내지는 편향된 시각으로 가공한 내용 등 소위 김 전 시장 비리 의혹 10여개를 정리해, 청와대에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런 내용을 소상히 잘 몰랐던 김 전 시장이 조사를 받다가 상당히 쇼크를 받았다”고도 했다.

송 부시장이 전달한 문건은 보고서 형식으로, △울산 지역 레미콘 선정 관련 의혹 △건설업자와 김 전 시장 동생의 30억 용역계약서 관련 의혹 △김 전 시장 측 박기성 비서실장의 인사 승진 관련 의혹 등 크게 3가지 내용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석 변호사는 “얼기설기 작성된 메모형식이 아니라 상당히 짜임새 있게 작성된 보고서였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시장 측은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확인한 청와대 보고서의 내용이 송 부시장이 당초 올린 보고서와는 형식과 내용이 달랐다고 전했다. 석 변호사는 “송 부시장이 올린 보고서와 청와대에서 다시 내려 보낸 문건은, 일부가 제외되고 일부가 추가되는 차이가 있었고, 청와대가 작성하는 문서 형식에 의해 새로 작성된 것이었다”며 “올라온 대로 그냥 경찰에 던지는 식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석 변호사는 이어 “송 부시장과 청와대가 교신한 내용 등을 볼 때, 이것은 하명수사를 넘어 청부수사”라며 “청와대를 압수수색 해서라도 보다 구체적인 보고 내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김 전 시장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검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시장은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하명수사가 없었다는 청와대의 발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며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김 전 시장을 상대로 의혹이 최초 제기됐을 당시 상황과 경찰의 수사 과정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송 시장 측에 건네진 울산지역 개발정보 등의 유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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