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청두서 文대통령과 만나”… 靑 “일정 확정되면 발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임시국회가 폐회된 뒤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ㆍ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는 사실을 우리 정부와 조율 없이 발표해 외교 결례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13일 도쿄에서 일본 언론과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이브(24일)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한일 정부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일방적 발표는 정상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일이다. 정상회담은 발표 시점을 포함한 실무 조율까지 모두 마친 뒤 당사국들이 시차까지 고려해 거의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다. 청와대는 14일 아베 총리의 발표에 대해 “정상회담 일정을 계속 조율 중”이라며 “최종적으로 회담 일정이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만 반응했다.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서둘러 공언한 것은 일본 국내 정치 상황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가 정부 공식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된 이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내림세다. 지지통신은 14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40.6%로, 지난 달보다 7.9%포인트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아베 총리가 여론이 민감해하는 한일 정상회담을 언급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 했다는 것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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