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 사고 7분 새 2건… 7명 사망ㆍ32명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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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사고 7분 새 2건… 7명 사망ㆍ32명 다쳐

입력
2019.12.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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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

차량 뒤엉키고 화재 겹쳐 피해 커

경북 상주~영천간 고속도로 사고 현장. 차량이 불에 타 처참한 모습이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주말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7분 간격으로 2건의 ‘블랙아이스’ 빙판길 교통사고가 나 7명이 숨지고 3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차량이 50대나 되고, 8대에서는 불이나 인명피해가 컸다. 둘 다 교량 위에서 사고가 났다.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향 달산1교(상주기점 26.4㎞)에서 차량 28대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추돌, 6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숨진 6명 중 3명은 대형 화물차 사이에 낀 승용차에서, 3명은 불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사고현장은 승용차 화물차 탱크로리 등이 뒤엉킨데다 8대의 차량에서 불이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또 7분 뒤인 오전 4시48분쯤 1차 사고현장에서 남동쪽으로 4.6㎞ 떨어진 소보면 산법리 산호교(상주기점 31㎞) 상주방면에서도 빙판에 미끄러진 차량 22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숨진 1명은 직접적인 교통사고 때문이 아니라 대피하던 중 교량 방호벽을 넘었다가 30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 당국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경북 구미시, 상주시 등 인근 지역 병원과 대구지역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 일부 경상자들은 간단한 치료 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 교통이 이날 오후 4~5시까지 12시간여 통제됐다.

사고는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질주하던 차량이 얼어붙은 교량에서 미끄러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군위 지역은 영하의 기온이었으며, 달산1교 부근엔 0.1㎜ 정도 비가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영하 속에 적은 비가 노면을 코팅하듯이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빙판으로 변한 것이다.

한 부상자는 “앞에 사고 장면을 보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지만 30m이상 미끄러지다 들이받았다”며 사고현장은 마치 스케이트장처럼 미끄러웠다”고 전했다.

이진수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은 “교량구간은 지열이 없어 노면 온도가 일반구간(토공부)보다 2도 정도 낮다고 보면 된다”며 “이번 사고 지역도 토공부엔 얼음이 없었지만 교량은 빙판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빙판길은 일반도로의 14배, 눈길보다도 6배 가량 더 미끄럽다. 인근 주민들도 “사고지점은 교량구간인데다 응달이고 바람이 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라며 “개통 2년 반 가까이 큰 사고가 없었는데 이렇게 큰 일이 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1차 사고는 빙판에 미끄러진 화물차가 1ㆍ2차로를 가로막으면서, 2차 현장은 승용차가 교량 방호벽을 들이받으면서 난 것으로 보고 사고 당시 모습이 담긴 민자고속도로회사의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1차 사고현장에서 수습한 시신 중 화재로 신원 확인이 어려운 3구에 대해서는 차대번호와 유전자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키로 했다.

상주~영천고속도로는 당진~영덕고속도로 낙동분기점과 경부고속도로 영천분기점까지 94㎞의 왕복 4차로 민자고속도로다. 2017년 6월에 개통했다. 북서쪽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사선처럼 연결돼 있다.

군위=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구미=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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