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사진) LG그룹 명예회장이 14일 별세했다.
15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은 전날 오전 10시쯤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1925년생인 구 명예회장은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45세 때인 1970년부터 LG그룹 2대 회장을 지냈다. 진주고를 졸업한 뒤 부산 사범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50년 부친의 부름을 받고 그룹의 모태가 된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25년간 LG그룹을 이끌면서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글로벌 LG’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구 명예회장 재임 기간 동안 LG의 매출은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성장했고, 종업원도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급증했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고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고문,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발인은 17일 오전.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다. 빈소와 장지는 비공개다. LG그룹 관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통해 유가족에게 “고인께서 강조하신 정도경영과 인화·상생의 기업 문화는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셨다”며 위로를 전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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