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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차분하게’ 구자경 LG 명예회장 장례 이틀째…박삼구ㆍ허창수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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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차분하게’ 구자경 LG 명예회장 장례 이틀째…박삼구ㆍ허창수 조문

입력
2019.12.15 12:16
수정
2019.12.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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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구자경 LG그릅 명예회장 빈소. 류종은 기자
고(故) 구자경 LG그릅 명예회장 빈소. 류종은 기자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랍니다.”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 빈소에는 이와 같은 문구가 크게 쓰여있었다. 이 때문인지, 구 명예회장 장례는 여느 대기업 총수 일가의 빈소들과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조문객들도 사돈 지간인 LG, GS 총수 일가와 전ㆍ현직 LG그룹 임원들이 대부분이었다.

15일 구 명예회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등이 오전 일찍부터 찾아 조문했다. 장례 첫날에는 LG 원로 일부가 빈소를 찾았고 늦은 저녁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조문했다. 곧이어 허태수 GS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김상조 실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서 고인에 대해 한국 화학 산업과 전자 산업에 기틀을 다지셨고. 특히 강조하셨던 정도경영과 인화상생의 기업문화 미래에도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셨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라 하셨다”고 말했다.

고(故) 구자경 LG그릅 명예회장 빈소. LG그룹 제공
고(故) 구자경 LG그릅 명예회장 빈소. LG그룹 제공

박삼구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그는 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구본무 LG회장과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수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가족들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한 시간 가량 한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

허 회장은 장례식장을 나서며 “(고인이)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텐데”라며 구 명예회장의 별세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서 허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구 명예회장에 대해 “한국 경제를 밝게 비춰 주셨던 회장님께서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시니 남은 저희들은 마치 어둠에서 길을 잃은 듯한 심정에 안타까움만 더욱 커져간다”며 “남은 저희들이 그 소중한 뜻을 이어 받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날 빈소에는 LG그룹 계열사의 옛 CEO인 김태오 전 서브원 사장도 찾았다. 또 퇴임 임직원들 10여명도 한 번에 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도 오후부터 빈소를 지켰던 권영수 (주)LG 부회장도 10시55분께 빈소를 다시 찾았다.

1995년 2월,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 명예회장(왼쪽)이 고 구본무 회장에게 LG 깃발을 전달하는 모습. LG그룹 제공
1995년 2월,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 명예회장(왼쪽)이 고 구본무 회장에게 LG 깃발을 전달하는 모습. LG그룹 제공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먼저 세상을 떠난 고 구본무 LG 회장 대신 차남인 구본능 회장이 맏상제를 맡았다. 4남 구본식 LT 회장과 고인의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장손인 구광모 ㈜LG 대표 등 소수 직계 가족만 빈소를 지키고 있다.

원칙적으로 조화를 받지 않기로 한 만큼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 임직원 일동,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의 조화만 일부 놓여있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에는 입관식을 진행하기 위해 고인의 삼남 구본준 전 LG 부회장, 손주 구광모 LG 회장 등 유족이 병원 1층으로 내려갔다. 유족들은 약 20여분 후 슬픔이 가득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한편 구 명예회장은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7일이다. 고인은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며 가족장임을 고려해 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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