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 “美 양보는 북한 도발에 보상하는 꼴”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 대사. 글로벌피스재단 홈페이지 캡처

북한 근무 경험이 있는 영국 전직 외교관이 북한이 한동안 중단을 약속했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 대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서해위성발사장 실험을 보면 그동안 유예해 왔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2006년 2월 평양에 부임해 2008년 6월까지 근무했다.

인터뷰는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3일 밤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실험)’을 했다고 밝히기 전 이뤄진 것으로, 그가 언급한 실험은 북한의 지난 7일 동창리 실험을 지칭한 것이다. 북한은 4ㆍ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앞뒀던 지난해 4월 20일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면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15일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미 간 긴장을 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비건 대표가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어느 한 개인이 현재 (북미 대화의) 경색 국면을 타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솔직히 북한이 제시한 요구사항 중 일부를 들어주는 것 외에 다른 외교적 조치가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북한에 양보하는 것을 왜 꺼리는지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보상을 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는 더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장거리미사일 등이 중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아는 중국은 미국을 위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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