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비로 30여명 사상… ‘블랙 아이스’가 부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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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비로 30여명 사상… ‘블랙 아이스’가 부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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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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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영천고속도로 사고 지점 “평소 바람 많이 불어 결빙 위험 높던 곳” 

(군위=연합뉴스) 14일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화재도 났다.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에는 거의 관측되지도 않는 1㎜ 미만의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돼 ‘블랙 아이스’(Black Ice)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군위 지역에는 0.1㎜ 정도의 비가 내렸다. 이는 내리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는 정도다.

그런데도 이날 오전 4시41분쯤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향 상ㆍ하행선에서는 화물트럭과 승용차 등 차량 30여대가 연쇄추돌하면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

사고 직후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은 전면 통제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새벽에 내린 비로 얼어붙은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상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고 현장은 일부 구간이 교량인데다 사방이 뚫려 있고 바람이 많이 불어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높던 곳으로 알려졌다. 소보면 한 주민은 “사고 지점 주변은 평소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겨울철 도로가 자주 결빙되는 등 운전자들의 주의를 요하던 곳”이라고 전했다.

14일 오전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도로 결빙으로 인해 차량 30여대가 충돌하고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스팔트 위 오염물질과 뒤섞이면서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워 도로 위의 ‘검은 흉기’로 불린다. 블랙 아이스가 생긴 도로 위에서 섣불리 브레이크를 잡으면 차량이 쉽게 미끄러질 수 있어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전문가들은 눈, 비가 내린 뒤에는 차량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5시30분쯤에는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는 결빙된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뒤집혀 운전기사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광주~원주고속도로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해 차량 20대가 충돌하고 5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맨눈으로 식별되지 않지만 빙판길만큼 미끄럽다”며 “다리나 터널 입ㆍ출구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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