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우완 투수 윤석민(33)이 결국 마운드 복귀 꿈을 접고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KIA 구단은 13일 “윤석민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윤석민은 구단을 통해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황”라며 “자리를 차지하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가 생기도록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넘치는 응원과 사랑을 받았는데,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앞으로도 그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살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로써 2005년 호랑이 유니폼(2차 1라운드)을 입었던 윤석민은 다소 이른 15시즌 만에 야구 인생을 마치게 됐다. 경기를 뛰지 못한 최근 3시즌을 제외하고 12시즌 동안 성적 77승 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남겼다.
2007년 풀타임 선발로 나섰던 윤석민은 당시 3.78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18패(7승)를 안으며 리그 최다패 투수 멍에를 썼다. 하지만 이듬해 14승(5패 1홀드)에 평균 자책점 2.33(리그 1위)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그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임태훈(전 두산)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해 ‘전승 금메달’ 신화에 힘을 보탰다. 이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 등 류현진, 김광현과 더불어 대표팀 ‘단골 투수’가 됐다. 특히 2011년엔 다승(17승 5패),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타이틀을 휩쓸고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이 4개 타이틀을 한 해에 독식한 KBO리그 투수는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과 윤석민뿐이다.
2014년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에 잠시 몸담았다가 2015년 다시 KIA로 돌아왔고, 친정팀은 에이스의 귀환에 당시로썬 파격적인 금액(4년 90억)을 안기며 초특급 대우를 했다. 복귀 첫해 30세이브를 올렸지만, 이후 어깨 부상으로 2016~19년까지 마운드에 거의 오르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등판은 2018년 10월 12일 세이브를 수확한 롯데와의 경기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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