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을 끝으로 더 이상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을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실에서 만났다. 그의 앞 장식판에 새겨진 ‘상식ㆍ순리’는 그가 의정생활을 시작하며 지향점으로 밝힌 말이다. 알고 보니 부친인 김진재 전 의원이 생전에 좋아하는 말을 가슴에 담은 거였다. 오대근 기자

김세연(47)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금정)의 불출마 선언문엔 이런 대목이 있다. 좀비, 절대 반지(‘반지의 제왕’), 비호감의 정도가 역대급, 감수성, 공감능력 같은 단어들이다.

불출마를 결단하는 3선 의원의 비장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감상일지 모르지만 그의 말은 정치인의 것이 아닌 세대의 언어다.

그간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언급하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어요. 그렇다면 종말까지 지루하게 가는 소멸 보다는 화끈한 소멸이 낫다는 거죠.” 록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유서에 남긴 “서서히 사라지는 것보다는 한번에 불타오르는 게 낫다”는 말이 생각난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최연소 지역구 당선자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 X세대(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출생)의 눈에 비친 국회, 그리고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은 어땠을까. 그에게 의정 생활 12년은 어떤 의미일까.

그 끝에 부친인 고 김진재 전 의원이 있었다. 15년 전 부친이 5선을 끝으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배경을 설명하며 그는 끝내 눈시울을 적셨다.

김지은 논설위원ㆍ김용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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