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코트 위 베테랑의 활약도 반갑지만, 미래를 책임질 새내기들의 깜짝 활약에 더 눈길이 간다. 정지윤(19ㆍ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인삼공사)이 활약한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새내기들의 당찬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각 팀 주전 선수의 부상 및 부진을 계기로 어렵게 얻은 출전 기회를 발판으로 제 기량을 뽐내며 팬들에 어필하고 있다.
지난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GS칼텍스와 인삼공사의 경기. GS칼텍스 새내기 권민지(18ㆍ2019 신인드래프트 3순위)는 이날 경기에서 10득점(공격 성공률 40%) 활약하며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지만,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 에이스 이소영의 발목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10득점은 권민지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팀 선배 강소휘는 권민지에 대해 “신인인데도 팀 분위기가 처지면 주눅드는 모습 없이 파이팅을 외친다”면서 “내가 신인이었을 때보다 민지가 훨씬 잘한다. 나도 못하면 밀려나겠다는 위기의식도 느낀다”라고 말했다.
리그 초반부터 ‘신인왕 1순위’로 거론된 이다현(18ㆍ2순위ㆍ현대건설)도 꾸준하다. 지난 10일 기업은행 전에서도 교체 선수로 출전해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잡아내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2경기(36세트)에서 45득점(41.5%)을 올리며 정통 센터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당분간 주전 센터는 정지윤이겠지만, 상황에 따라 이다현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박현주(18ㆍ7순위ㆍ흥국생명)도 돋보인다. 12경기(37세트)에서 17득점(25.8%) 했는데, 이 가운데 서브로만 8득점을 올렸다. 특히 박현주의 서브 성공률은 무려 10.3%(78개 중 8득점)로 전체 팀 서브 성공률(5.14%)을 훨씬 웃돈다. 최근에는 공격에도 가담하면서 공격수로서도 조금씩 경험을 쌓고 있다.
여기에 기업은행 최가은(18ㆍ5순위)도 지난 10일 종아리 부상인 주전 센터 김희진 대신 출전, 블로킹 1득점 포함 5득점(57.1%)하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최가은의 데뷔 첫 경기였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센터로서 기본 높이(184㎝)를 갖춘 선수”라며 “아직 상대 플레이를 읽는 능력 등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훈련을 통해 다듬어 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또 190㎝ 장신 레프트 공격수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은 정호영(18ㆍ인삼공사)도 이영택 감독 대행으로 재편된 팀 내에서 향후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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