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 모임은 12ㆍ12 군사 반란과 무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는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자(死者)명예훼손사건 공판에 불출석한다. 전 전 대통령은 지병을 이유로 줄곧 재판에 불출석하면서도 골프장에서 목격되거나, 12ㆍ12 군사 반란 가담자들과 오찬을 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여 공분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전 전 대통령 측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12ㆍ12 군사 반란 기념 오찬에 대한 논란을 해명하면서 광주 재판에 불출석할 뜻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 측은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의 법정 출석은 방어권 행사를 위한 권리”라며 “어떤 이유로든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방어권 행사를 포기하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씨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변호인에게 위임한 것은 법정에 나와 앉아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재의 정신건강 상태로는 정상적인, 의미 있는 진술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 전 대통령이 기억 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에 문제가 있고, 중증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부인의 도움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은 12ㆍ12 군사 반란 40주년이던 12일 쿠데타의 주역들과 한 고급 음식점에서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져 질타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에는 강원 홍천군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찬 모임은 12ㆍ12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라며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의 사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골프장 논란에 대해서는 골프는 환자에게 권장할 만한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이슈365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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