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정찰기 코브라볼은 동해 상공에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E-737)와 해상초계기 P-3C가 편대 비행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공군 정찰기들이 연일 한반도 상공을 누비고 있는 와중에 잠수함 탐색 임무를 띤 미 해군 해상초계기까지 가세했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움직임이다.

13일 항공기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민간 트위터 계정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행 일시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레이더 등을 이용해 잠수함을 탐색하는 게 P-3C의 주요 임무다. 공격도 가능하다. 이번 한반도 출동은 4일 이후 9일 만이다. 북한 잠수함 기지와 잠수함 동태의 파악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날 가데나(嘉手納) 주일 미군기지에서 출발한 미 공군 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의 동해 상공 비행 항적도 포착됐다. 6일에 이어 1주일 만이다.

감시가 임무인 미 군용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이 급증한 건 지난달 28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후부터다. 7일 동창리에서 감행된 북한의 ‘중대 시험’(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 추정) 이후에는 거의 매일이다. 정찰기 등 군용기의 동선은 숨기는 게 일반적이다. 미군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치 식별 장치를 켜 항적을 노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출몰 빈도가 높은 미 군용기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 감청기인 ‘리벳 조인트’(RC-135W)다. 이달 2, 5, 9, 11, 12일 한반도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에는 비행 경로가 드러나는 일이 거의 없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의 한반도 비행 항적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이 북미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이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무력 시위 차단을 위한 대북 경고 수위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는 북한 측 언급이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나 인공위성을 가장한 ICBM 발사, SLBM 발사 등을 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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