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 정의가 있나” “기가 찬다” 비난 봇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 전 대통령이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12일 공개했다. 정의당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의 가담자들과 기념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이 다시 달궈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관련 재판 출석을 피하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은 앞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해 국민의 공분이 거세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반란 40년을 기념해 12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당시 군사 반란 가담자들과 오찬을 했다. 이날 음식은 샥스핀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 요리로 와인을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5ㆍ18관련 재판을 받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바늘 도둑들은 징역을 사는데, 살인자보다 더 악한 이들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며 “국민들이 언제까지 이런 모습을 봐야 하는가”(정****)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전 전 대통령이) 치매라고 꾀병부리고 골프에, 고급 연회 즐기는 모습에 기가 찬다. 즉시 구속하라”(ih****)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노를 넘어 무력감까지 느낀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어제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며 “지금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니면서 추앙하는 무리들을 몰고 다니는 것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그****)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을 보고 있자면 이 나라에 정의가 있긴 한가 절망마저 느낀다”(cn****)는 의견도 있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명예 훼손 혐의로 광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재판 허가를 받아냈지만, 지난달 강원 홍천군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공개돼 질타를 받았다. 그는 오는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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