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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12ㆍ12 쿠데타 날 ‘40주년 샥스핀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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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12ㆍ12 쿠데타 날 ‘40주년 샥스핀 파티’

입력
2019.12.12 18:54
수정
2019.12.12 22:36
1면
0 0

당시 주요 가담자들과 강남 고급 음식점서

1인 20만원 상당 코스요리ㆍ와인 즐겨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12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12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ㆍ12 쿠데타를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12일 군사 반란 가담자들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했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00여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샥스핀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 요리에 와인을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5ㆍ18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도 하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 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까지 확정 받고 사형을 언도 받은 전두환 본인과 당시 쿠데타를 함께 공모했던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정호영 전 특전사령관 등이 자숙하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라는데 기념 오찬을 즐기는 충격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임 부대표는 직접 촬영한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오전 11시 10분쯤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압구정동에 있는 중식당에 도착했다. 참석자들은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회원들로 보인다. 정 전 사령관과 최 전 여단장 등 10명으로, 부부 동반 모임으로 추정된다. 오찬은 정오에 시작해 2시간가량 이어졌다. 전 전 대통령이 대화를 주도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임 부대표는 전했다.

임 부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나온 전 전 대통령에게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전 전 대통령은 답을 하지 않고 차량에 탔다. 이 과정에서 동석자가 임 부대표의 입을 틀어막으며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거칠게 막기도 했다. 임 부대표는 “수행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했는데 (전 씨가) 계단으로 내려갔다. 거동이나 기력에 있어서 한 두 층 정도는 거뜬히 걸어갔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왼쪽) 부대표가 12일 공개했다. 임 부대표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 전 대통령 부부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왼쪽) 부대표가 12일 공개했다. 임 부대표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 전 대통령 부부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전두환은 추징금 1,020억원을 납부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고 이에 더해 세금 31억원과 서대문구에 내야 할 지방세 약 10억원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골프장에서 황제 골프를 즐기고 고급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즉각 전두환을 구속하고 고액상습 세금체납자에 대해 최대 30일 동안 유치장에 가둘 수 있는 감치 명령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임 부대표는 앞서 지난달 7일 전 전 대통령이 강원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전 전 대통령은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찬 모임은 12ㆍ12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라며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의 사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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