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예산안 강행 돌변은 ‘한국당 꼼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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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예산안 강행 돌변은 ‘한국당 꼼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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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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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바꿔 70개 수정안 제출… 한국당, 지연 작전에 마음 돌려

평소 의회주의자로 협치 존중… “아들 공천” 인신 공격에도 충격

국회 본회의가 열린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왼쪽) 국회의장이 2020년도 예산안 관련 토론을 진행하려 하자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의장석으로 올라와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 협상을 기다릴 것인가, 법안 처리로 직진할 것인가.’ 선거제개혁ㆍ검찰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의 최종 결정권을 쥔 문희상 국회의장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정의당ㆍ민주평화당ㆍ가칭 대안신당)는 13일 국회 본회의에 패스트트랙 법안 수정안을 올릴 계획이다.

‘의회주의자’로 여야 협치를 존중해 온 문 의장이지만, 지난 10일 여야의 예산안 충돌 과정에서 한국당이 보인 모습에 실망해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는 얘기가 무성하다. 문 의장은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문 의장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상당한 피로를 호소했다. 보좌진은 휴식을 권했지만, 문 의장은 11일 오후부터 국회의장실로 출근해 패스트트랙 법안 관련 국회 상황을 일일이 보고 받았다.

12일 여권 관계자가 전한, 문 의장이 강경론으로 돌아선 경위는 이렇다. 10일 저녁까지는 여야의 예산안 협상이 타결되는 분위기였다. 문 의장은 심 원내대표에게 “합의만 되면 오후 12시가 넘어도 좋으니 기다리겠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오후 8시쯤 “1시간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약 한 시간 뒤 문 의장은 국회 의사국에서 “한국당이 예산안 부수법안 수정안 70개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수정안은 예산안 집행일을 ‘2020년 1월 1일부터’에서 ‘2020년 12월 1일부터’ 로 바꾸는 등 ‘수정을 위한 수정’을 한 수준이었다. 이에 문 의장은 심 원내대표가 협상에 진지하게 응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 곧바로 본회를 소집했다.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인신공격성 발언에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당 의원들은 10일 본회의장에서 문 의장을 향해 “아들 공천! 공천 대가!”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문 의장 지역구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아들의 공천을 위해 문 의장이 민주당 편을 드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이었다. 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잠시 본회의장을 떠난 문 의장을 따라가 “문희상 천벌 받아라!”고 고함을 쳤다. 문 의장은 국회 의사봉을 주승용 국회부의장에게 넘기고 병원으로 향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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