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부상자를 낸 인천 서구 화학물질 제조공장 화재는 공장 2층과 3층에 설치된 기구에 위험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7분쯤 인천 서구 석남동 한 화학물질 제조공장에 불이 났다. 이 불로 이 공장 직원 등 4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중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 연기 흡입도 1명이 발생했고 소방관 1명은 진화작업 도중 턱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공장 작업자 2명이 건물 2층과 3층에 설치된 반응기(화학 반응을 진행시키기 위한 장치)에 위험물인 다옥솔란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접수한 뒤 10여분 만인 이날 낮 12시 20분쯤 화재가 인근 공장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현재 인력 160명과 119화학구조센터 차량 등 장비 37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시민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지 약 1시간 50분 만인 이날 오후 1시 53분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내에 있던 55명 전원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재산 피해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