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를 이끌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다섯 차례의 소환 통보 끝에 12일 경찰에 출석해 약 11시간30분의 조사를 받았다.
전 목사는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약 11시간30분의 조사를 받고 오후 9시28분쯤 귀가했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전 목사는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순국결사대 조직에 관여했나' '왜 지금까지 출석을 거부했나' '집회에서 불법으로 현금을 걷은 혐의 인정하나' '신성모독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종로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전 목사는 10월 초 문재인하야범국민집행대회 개최 전 “문재인을 체포해야 한다”, “검찰은 문재인을 수사하라” 등의 발언을 해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당했다. 개천절에 광화문광장에서 연 집회 당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하다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력집회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 목사는 경찰 출석 전 문제가 된 집회에 대해 “나를 뒷조사해 보면 다 드러날 일이고 (당시 불법행위로 연행된) 탈북자들과도 관계도 없다”며 “조사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돼 그 동안 안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먼저 조사받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청와대 진입을 위해 순국결사대를 조직하고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순국결사대는 공격을 위해 조직된 게 아니다”며 “질서유지를 위해 만든 단체이고 이은재 한기총 대변인이 책임자”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개천절 집회 등에서 헌금을 받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이에 대해 그는 “예배 시간에 헌금하는 게 무슨 불법이냐”며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항변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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