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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버티기도 힘들어”… 신생기업 35% ‘눈물의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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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버티기도 힘들어”… 신생기업 35% ‘눈물의 폐업’

입력
2019.12.12 12:35
수정
2019.12.12 22:3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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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기업생멸 통계’… 숙박ㆍ도소매는 60%만 생존

지난 5월 서울시내 건물에 임대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서울시내 건물에 임대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기업 수가 전년에 이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창업 후 1년 이상 생존한 기업은 100곳 중 65곳, 5년 이상 살아남은 경우는 30곳에 불과했다. 특히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숙박ㆍ음식점업은 창업 5년 생존율이 20%에도 못 미쳤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을 시작한 신생기업은 92만개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매출이 있고 상용근로자가 있는 전체 활동기업은 전년보다 3.3% 늘어난 625만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생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산업은 부동산업(25.5%), 도ㆍ소매업(21.8%), 숙박ㆍ음식점업(17.2%) 순으로, 3개 업종이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기업 수 증가율은 정보통신업(11.2%), 부동산업(8.6%) 순으로 높았다.

다만 신생기업의 대부분은 소규모 영세창업에 속했다. 작년 신생기업의 89.3%(82만1,000개)는 종사자가 한 명뿐이어서 전체 활동기업(78.9%)보다 ‘나홀로 사장’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1인 기업은 전체 소멸기업(69만8,000개)의 92.2%를 차지하는 등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기업의 생존율. 그래픽=김대훈 기자
신생기업의 생존율. 그래픽=김대훈 기자

창업은 늘었지만 장기간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기업은 제한적이었다. 2017년 기준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5.0%, 5년 생존율은 29.2%였다. 2016년 창업한 기업 중 35%가 이듬해엔 경제활동을 하지 못했고, 2012년 생긴 신생기업 3곳 중 1곳만이 2017년까지 살아남았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는 금융ㆍ보험업의 생존율이 1년 52.6%, 5년 17.8%로 가장 낮았다. 보험중개사, 대출모집인 등 개인사업자로 간주되는 이들의 진ㆍ출입이 빈번한 업종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사업서비스업(57.4%), 예술ㆍ스포츠ㆍ여가(59.4%), 도ㆍ소매업(61.0%)도 1년 생존율이 낮은 편에 속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래방, PC방, 당구장 등은 경쟁이 심하고 트렌드 변화에 따라 창업과 폐업이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숙박ㆍ음식점업의 1년 생존율 역시 61.5%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5년 생존율은 19.1%에 불과해 금융ㆍ보험업, 예술ㆍ스포츠ㆍ여가에 이어 3번째로 낮았다. 특히 숙박ㆍ음식점업은 지난해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이 13.4%를 차지하고, 2017년 활동기업 중 10.7%가 소멸하는 등 창업과 폐업이 비교적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 기업은 4,600개로 전년 대비 79개(1.7%) 증가했다. 하지만 이중 사업자 등록이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전년 대비 27개(2.3%) 줄어든 1,160개로 집계됐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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