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동아시안컵 첫판서 홍콩에 2-0 승리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던 황인범(23ㆍ밴쿠버)이 날카로운 프리킥 골로 마음고생을 덜었다.
황인범은 1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홍콩과 0-0으로 맞서던 전반 추가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아크 안에서 이정협이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찬 게 포물선을 그린 뒤 골 포스트를 맞고 들어갔다. 홍콩 수비진과 골키퍼 모두 황인범의 정확한 프리킥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해 10월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황인범은 1년 2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골 맛을 봤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던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되며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렸지만, 올해 들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황인범을 불러들였다. 첫 경기 선발로 기용된 황인범은 벤투호의 ‘골 가뭄’을 해소하는 골을 프리킥으로 만들어내며 보답했다. 10월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8-0 대승 이후 북한, 레바논, 브라질을 상대로 무득점에 시달리던 대표팀은 이날도 밀집 수비로 나선 홍콩을 상대로도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결승 골로 답답함을 씻어준 황인범은 후반 37분 예리한 프리킥으로 나상호(FC도쿄)가 터뜨린 헤딩 추가 골의 기점 역할도 하며 2-0 승리의 선봉에 섰다.
벤투호는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2차전을 펼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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