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레이와(令和) 아저씨’에서 ‘포스트 아베’로 급부상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2기 정권에서 7년째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 비서실장인 관방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정권의 위기를 무난하게 관리해온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스가 장관이 직면한 일차적인 난관은 야당이 최근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는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한 논란이다. 세금이 투입되는 정부 행사에 아베 총리의 지역구 후원회원들이 다수 참석하면서 사유화라는 비판이 거센데, 스가 장관은 지난달 25일 참의원 행정감시위원회에 참석해 “내가 책임자”라고 답했다. 야당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아베 총리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었겠지만, 행사 당시 반사회적 조직에 속한 사람과 사진을 찍었다는 지적까지 보태져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9월 개각에서 처음 입각했다 낙마한 두 명이 모두 스가 장관의 측근이란 점도 도마에 올랐다. 개각 당시엔 ‘포스트 아베’로서의 존재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일주일 새 두 사람이 낙마한 뒤에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의식해 부적격자를 추천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1일 스가 장관이 내걸고 있는 ‘2020년 외국인 방문객 4,000만명’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에는 한일 갈등 심화 등으로 국가별 방문객 순위 2위인 한국 관광객이 작년보다 18%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3,000만명 달성조차 어려운 상태다.

아베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월간지 ‘분게이슌슈(文藝春秋)’ 최신호에서 ‘포스트 아베’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등 3명을 꼽았지만 그 중에 스가 장관은 없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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