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도 경찰 포위에 스스로 목숨 끊어… 범행 동기 불분명
체코 동부의 오스트라바시(市)에 있는 한 병원에서 1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일어나 6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테러와의 연관성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오스트라바의 대학병원에서 총을 든 한 남성이 외상병동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던 환자들을 상대로 근접거리에서 조준 사격을 가했다. 사망자는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며,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방송은 “미확인 초기 보고서에는 용의자도 병원 환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
총격 후 범인은 현장을 빠져 나가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그러나 추격해 온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 오자 차량 안에서 총을 이용,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직후 경찰은 병원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용의자의 이름과 차량 번호 등 신원을 확인했다. 총격범은 42세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동기는 현재로선 불분명한 상태다. 용의자의 직장 동료들은 현지 언론에 그가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었으며, 병원 혈액 종양학과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건설 엔지니어라고 전했다.
체코에선 당국 허가를 받아야 총기를 제한적으로 소지할 수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총기 소지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다”며 희생자 유족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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