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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뜻대로 소박한 장례… 故 김우중 회장 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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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뜻대로 소박한 장례… 故 김우중 회장 추모 발길 이어져

입력
2019.12.10 17:59
수정
2019.12.10 2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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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엄격하지만 자상하고 직원들을 끔찍하게 사랑하던 분이셨습니다.”

지난 9일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10일 오전부터 시작된 조문에는 고인을 기리기 위한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과 정ㆍ재계 인사 등 3,000여명의 발걸음이 하루 종일 줄을 이었다.

빈소는 평소 고인이 밝혔던 뜻대로 소박하게 마련됐다. 이날 유족 측은 부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로 빈소 입구 주변은 가득 찼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빈소 내부에 배치됐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근조를 보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한 때 고인과 현장을 누볐던 재계 총수들 이름이 새겨진 조화들도 눈에 띄었다.

첫 조문으로는 박형준 아주대 총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어 빈소를 찾은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은 “(고인은) 차나 비행기 안에서 쪽잠을 자면서도 쉬지 않고 일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대우그룹 임직원 중 가장 원로인 이경훈 전 ㈜대우 회장도 빈소를 찾아 눈물을 삼켰다. 이 전 회장은 “김 전 회장이 전 세계 바닥에 금이 깔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도 “돈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외 파트너들이 김 전 회장을 보고 돈을 빌려줘 공장을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계 인사들도 속속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빈소를 찾았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정용진 부회장 등 사장단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밖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도 빈소를 다녀갔다. 김 전 회장의 스카우트로 34세의 나이에 임원으로 영입됐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시간쯤 빈소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에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베트남은 김 전 회장이 대우 부도 이후 많은 시간을 보낸 곳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적잖은 한국 기업인들이 ‘세계 경영’을 외친 김 전 회장의 영향을 받았다.

10일 하노이 한인상공인연합(코참)에 따르면 하노이 북부의 반찌골프장에 김 전 회장을 추모하는 빈소를 마련해 11일 오전 9시부터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하노이 한인회는 이날 오전 조의문을 내고 “김 전 회장은 질곡을 지나던 시기에 꿈에 허기진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준 덕분에 지금의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 터전을 잡을 수 있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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