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계약 기대되는 메이저리그 FA, FA 평균 연봉 TOP 5. 유재천 기자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 A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FA 최대어 투수 중 한 명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미국 현지 언론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을 터뜨리면서 류현진(32)을 비롯해 남은 대형 FA 선수들의 몸값도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10일(한국시간) “워싱턴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윈터미팅에서 스트라스버그와 7년 총액 2억4,500만달러(약 2,91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스버그의 계약 규모는 역대 FA 투수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총액은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의 7년 2억1,700만달러를 넘어섰다. 연평균 금액은 3,500만달러로 야수와 투수 통틀어 최고액이다.

스트라스버그는 올 시즌 18승6패 평균자책점 3.32를 찍었고, 포스트시즌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의 눈부신 투구를 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 두 차례 등판해 14.1이닝 동안 4실점으로 막아 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의 투수 연봉 기록은 조만간 깨질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스버그보다 한 수 위로 평가 받는 게릿 콜(29)이 투수 최초로 3억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콜의 몸값을 3억달러로 예상한 CBS스포츠는 “콜이 스트라스버그보다 26개월 더 젊다”며 “아직 29세인 콜은 여전히 상종가를 칠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도 예상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도 6.3으로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6.1)보다 높게 나온 수치를 근거로 들었다.

콜은 이미 빅마켓 구단인 뉴욕 양키스로부터 7년 2억4,500만달러를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콜은 9년 또는 10년의 장기 계약을 원하고 있다. MLB닷컴은 “최근 양키스 구단주가 콜 영입을 승인했다”며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키스뿐만 아니라 LA 에인절스 또한 콜 영입에 ‘올인’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신임감독은 10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콜과의 계약에) 모든 걸 걸었다”고 밝혔다.

콜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놓쳤지만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326개 피안타율 0.186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89의 ‘괴물’ 같은 성적을 남겼다. 젊은 나이에 빅리그 최고 투수의 입지를 굳힌 콜의 곁에는 ‘협상의 대가’인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로 있어 몸값은 상종가를 칠 게 유력하다. 기대 이상의 계약 도장을 찍은 스트라스버그의 에이전트 역시 보라스였다.

야수 최대어인 앤서니 렌던(29) 또한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선수다. 렌던은 이미 전 소속팀 워싱턴의 7년 2억1,500만달러의 연장 계약을 거절했다. 렌던의 계약 기준은 3루수 라이벌 놀런 아레나도(28)가 지난 2월 콜로라도와 연장 계약한 8년 2억6,000만달러가 될 전망이다. 렌던은 워싱턴에서만 7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290 136홈런 546타점, 이번 시즌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 연합뉴스

올해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류현진에게도 과열된 시장 분위기는 호재다. 콜과 스트라스버그가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을 보장받은 만큼 보라스 사단인 류현진의 몸값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놓칠 때 남은 FA 투수 가운데 최선의 선택은 류현진과 매디슨 범가너(30)뿐이다.

윈터미팅 시작 후 토론토와 미네소타, 류현진의 원 소속팀 LA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계약에 흥미를 보였다. 류현진은 계약 기간 3~4년에 서부지구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에서만 7년을 보낸 그는 한인 사회가 발달한 로스앤젤레스 지역과 온화한 기후를 선호한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필라델피아와 5년 1억1,800만달러에 FA 계약한 잭 휠러(29)의 몸값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류현진의 평균 연봉이 휠러보다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현진과 휠러는 나란히 2013년부터 빅리그에 데뷔했다. 류현진은 126경기에서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 휠러 역시 126경기에 나가 44승38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통산 자책점(245)과 휠러의 자책점(314)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 때문에 류현진의 FA 계약은 3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준대로라면 휠러의 평균 연봉(2,360만달러)을 비춰볼 때 류현진의 예상 계약 규모는 3년 7,000만달러다.

‘가을 남자’ 범가너도 1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범가너가 5년 기준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노린다”고 적었다. 류현진보다 두 살 어린 범가너는 애리조나, 에인절스, 미네소타 등의 관심을 받고 있고 원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도 그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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