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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코시티 사건 주범 이상호 송환,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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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코시티 사건 주범 이상호 송환,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입력
2019.12.10 14:51
수정
2019.12.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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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백 예보 사장 “훈센 캄보디아 총리에 협조 요청” 경위 설명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캄코시티 사건 해결을 위한 범정부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캄코시티 사건 해결을 위한 범정부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저축은행 파산 사태(2012년)로 발생한 6,500억원대 미회수 채권 해결의 핵심 당사자인 이상호 월드시티 대표의 신병확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공감대 형성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해 양국 간 사법공조 조약 체결을 논의했는데, 이는 이상호씨의 국내 송환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 사장은 “실제 서명까진 이뤄지지 못했지만, 그때부터 캄코시티 사업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컨센서스(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태국을 순방했을 때도 현지에서 훈센 총리를 만나 이씨 송환에 관한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캄코시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자 캄보디아 당국도 즉각 행동에 나섰다. 위 사장은 “훈센 총리가 직접 이씨에 대한 체포를 지시했다”며 “이 정도로 고위층의 관심이 있었던 덕분에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수년째 행방이 묘연하던 이씨는 지난달 26일 한국으로 송환돼 검찰에 체포됐다.

이씨 신병이 확보되면서 2013년부터 캄보디아 현지에서 예보와 월드시티가 벌이고 있는 캄코시티 지분반환 소송도 우리 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씨가 캄보디아 정부나 사법부에 로비를 하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국내에 송환되는 순간까지도 현지 공항 VIP라운지에 머물고 비즈니스석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는 등 현지 수사당국의 암묵적인 비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부산저축은행 파산 당시 이 기관의 캄코시티 투자금 2,300억여원을 채권으로 인수했으며, 월드시티를 상대로 지연이자를 포함한 6,500억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보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캄보디아 정부와 캄코시티 사업 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위 사장은 “캄코시티 사업은 수도 프놈펜 근처에 여의도 절반에 달하는 부지를 이미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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