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투수 중 한 명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원 소속팀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달러(약 2,91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0일(한국시간) “워싱턴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윈터미팅에서 스트라스버그 측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투수 연봉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가 갖고 있던 메이저리그 투수 계약 총액 기록(2억1,700만달러)을 넘어섰고, 연평균 3,500만달러(416억9,000만원)를 받게 돼 잭 그레인키(휴스턴)의 투수 최고 연봉(3,442만달러)도 경신했다.
다만 스트라스버그의 연봉 기록은 조만간 FA 최대어인 게릿 콜(29)에 의해 다시 깨질 수도 있다. 콜은 전날 뉴욕 양키스로부터 스트라스버그와 같은 규모의 7년 2억4,500만달러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잭 휠러(필라델피아)에 이어 스트라스버그까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FA 시장 판도는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이제 남은 대형 투수는 콜과 류현진(32). 매디슨 범가너 정도다.
윈터 미팅 시작 후 류현진에게 관심을 나타낸 구단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지 언론은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인용해 토론토, 미네소타 그리고 류현진의 원 소속팀 LA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계약에 흥미를 보였다고 전했다.
관건은 다저스의 선택과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협상 전술이다. 다저스는 FA 시장 투수 최상위층에 자리한 콜, 스트라스버그와의 계약에 집중해왔는데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에 남아 다급해졌다. 더구나 콜, 스트라스버그,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입김이 센 보라스다.
고객 세 명 중 스트라스버그에게 가장 먼저 거액을 선사한 보라스는 콜과 류현진의 계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콜과 스트라스버그가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를 보장받은 이상 같은 보라스 사단인 류현진의 몸값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할 수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