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2014년 8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우특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 50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이날 “김 전 회장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연구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1년 전부터 통원 치료를 했고, 6개월 전부터는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김 전 회장은 평소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연구회는 전했다.

김 전 회장은 1967년 32세에 대우실업을 설립, 1980~90년대 대우그룹을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려놓으며 ‘세계 경영’을 주도했다. 1989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역대급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그룹은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부도를 맞고 해체됐다. 5년 8개월의 해외도피 생활 끝에 그는 2005년 입국해 징역 8년6개월, 추징금 약 18조원을 선고 받은 뒤 2007년 사면됐다.

김 전 회장은 최근까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젊은 사업가 양성에 힘써왔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에서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사업(GYBM)’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대학 졸업생을 선발해 동남아에서 무료로 취업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김 전 회장은 건강이 악화되기 직전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GYBM 교육 현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참석한 마지막 공식 행사는 작년 3월 22일 ‘대우 창업 51주년 기념식’으로 기록됐다.

유족으로는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진다.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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