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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대시험에 美 “많은 수단 있다”… 대화 문 열고 경고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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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대시험에 美 “많은 수단 있다”… 대화 문 열고 경고수위 높여

입력
2019.12.09 16:46
수정
2019.12.09 20:5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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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적대적 행동땐 잃을 것이 너무 많을 것” 으름장

연말 시한 앞두고 돌파구에 주목… NYT “백악관 참모들 실패 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열린 행사 참석을 마친 후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열린 행사 참석을 마친 후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중대 시험’ 발표에 대응해 경고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로켓엔진 시험으로 추정되는 이번 실험이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잇따라 나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문은 열려 있다는 메시지도 동시에 발신해 연말을 앞두고 협상 재개의 돌파구가 극적으로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발표와 관련해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그건 북한 측으로서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만약 북한이 자국민과 한국민, 미국, 세계에 약속했던 것과 다른 길을 간다면 우리는 이를 계산에 넣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북한의 도발에 다양한 대응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윗에서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지난 3일 필요하다면 무력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아직은 판을 엎지 않고 우회적 경고로 북한에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압박한 것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도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은 곧 그 지역으로 내려갈 것이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중순에 방한할 예정이어서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타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을 거론하며 "우리는 그러한 협상을 계속하고 싶다. 이것이 북한 주민에게 좋은 평화적 해결로 끝나기를 바란다"면서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이날 오전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정적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대화는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일은 필요하다면 오늘 밤에라도 싸워 이길 준비가 되도록 하는 것이고 지금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 상태라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나의 두 번째 업무는 외교관들이 (외교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문을 열어놓고 있으나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해서 아무런 메시지 없이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어 협상 재개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심지어 백악관 고위 참모들도 협상이 완전히 정지된 것을 인정했다”며 “워싱턴과 평양의 협상은 포괄적으로 기술된 싱가포르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한 차이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김 위원장은 모든 협상에 싫증이 난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의 중대 시험 발표는 싱가포르 합의가 무너지고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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