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심재철(경기 안양시동안구을)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에는 심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3선 김재원(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의원이 당선됐다.
범 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심 원내대표와 친박근혜계인 김 정책위의장은 소속 의원 106명(재적 10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선 결선 투표에서 52표를 획득해 승리했다. 두 사람은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4개조가 출마한 1차 투표에서 39표로 최다 득표했으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결선에 올랐다.
심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의 당선은 한국당 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원내 협상력과 대여 투쟁력을 기준으로 투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 모두 노련한 강성 전략가로 분류된다. 황교안 당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견제 심리도 작용했다. 황 대표 측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초ㆍ재선 그룹 출신 김선동 원내대표ㆍ김종석 정책위의장 후보가 낙선함에 따라, 황 대표의 당 쇄신 드라이브에 다소 제동이 걸리게 됐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들을 잘 헤쳐나가야 한다는 여러분들의 고심이 이렇게 모였다”며 “겸허하게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도 “이기는 정당,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 29일까지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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