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김진표는 총리 적임자” 이례적 칭찬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빈곤 없는 나라 만들기 2020년까지 : 빈나 2020 정책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의원의 임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김 의원은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등을 역임한 경제전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에 대해 “정치와 경제를 두루 경험하면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만큼, 저는 이 시점에 거론되는 여권 인사들을 보건대 김 의원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야당 정치인이 여당 정치인을 칭찬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치켜 세우는 일은 드물다. 이달 김무성 의원의 평가는 청와대나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김진표 의원에 대한 평가 그 이상으로 후하다.

김무성 의원은 왜 이렇게까지 김진표 의원을 띄워줄까. 그 궁금증은 김무성 의원의 다음 언급을 보면 실마리가 잡힌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김(진표) 의원의 국무총리 임명을 주저하고 있다”며 “그 이유가 한국경제를 망치는 주범 민주노총, 소득주도성장을 옹호하는 참여연대, 좌파 시민단체의 반대 때문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는 ‘시장을 이길 수도 없고, 이겨서도 안 된다’는 경제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결과, 우리 경제를 망쳤다”며 “정부가 만약 경제에 문외한인 총리를 임명한다면 이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무시한다는 대표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의원을 총리로 임명하지 않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 임명을 반대하는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을 싸잡아 비난하기 위해 ‘김진표=총리 적임자’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인선과 함께 총리 후보자 지명을 단행할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진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김 의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친기업ㆍ반개혁 보수성향으로 노동 존중 정책과는 멀어질 것이란 우려다.

그렇다면 과연 당사자인 김진표 의원은 이 같은 김무성 의원의 칭찬과 띄워주기를 반가워 할까. 온라인에서는 “한국당에서 지지하는 총리 후보라니 더욱 임명하면 안 된다는 확신이 든다”(이****)는 등 반응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계획대로 김 의원이 지명될 것이며,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지지 받아야 할 여권 지지 세력으로부터는 점수를 얻지 못하는 반면 보수 정당으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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