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언이 작품에서 만난 유아인을 통해 연기에 변화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시언은 9일 오전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평하며 "미리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준비한 거 외에는 안되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 '깡철이'에서 만난 유아인을 통해 많은 변화를 겪게 됐다고 말했다.
"아인씨 연기가 생생하고 라이브해요. 그때그때 툭툭 잘 치고 들어오는데 그걸 제가 하나도 못 받더라고요. 그런데 한두 번 해보니까 저한테도 그게 더 잘 맞는 느낌이었고 부담도 적어졌죠. 저는 '내일 촬영 준비가 됐나 안됐나'에 대한 의심을 하고 계속 얽매여있는 편이었는데, 불안하고 그런 게 사라졌어요. '깡철이' 이후로 훨씬 라이브해진 거 같아요."
이시언은 여전히 촬영장에 가기 전 많은 준비를 한다며 "준비를 안 하고 연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아인 씨는 굉장히 저보다 경력도 오래 된 친구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연기에도 그런 면이 많이 나와요. 제가 생각한 자신감 이상의 것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제가 그때 마음을 닫고 듣지 않았으면 또 달라졌을 건데, 들으려고 노력했고 (내 연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유아인은 연기의 호흡이나 톤에 대해 이시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조언했다고. "이런 것도 있는데 형이 잘할 수 있으면 해"라고 말해준 유아인에 대해 이시언은 무척 큰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해 tvN 드라마 '라이브' 촬영장에 정유미와 이시언을 위해 커피차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이시언은 자신의 SNS에 "너무 고마워. 아인아. 최고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한편 이시언은 새 영화 '아내를 죽였다'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그는 "디테일한 표현 같은 것을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내 스스로에게 좀 서운한 거 같다. 앞으로 다가올 드라마나 영화를 두고 본다면, 나에겐 좋은 첫 숟가락이 되는 거 같다.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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