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트위터에 “미국은 사악한 나라”
플로리다 해군 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수사를 이끄는 레이철 로하스 FBI 특별수사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대부분의 총기 난사범 수사에서 그렇듯이 이번 사건이 테러 행위였다는 추정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총격범은 범행 직전 트위터 계정에 접속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비난하고 미국은 ‘반(反) 무슬림’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하스 특별수사관은 언급했다. 이와 관련, 백인우월주의와 지하드(이슬람 성전주의) 조직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는 미 시민단체 사이트(SITE)는 알샴라니가 범행 수 시간 전 트위터에 미국을 ‘사악한 나라’로 규정한 짧은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6일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소위인 훈련생 모하메드 사이드 알샴라니(21)는 미 플로리다의 펜사콜라 해군기지 교실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사살된 알샴라니를 포함, 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기지 훈련생이었던 알샴라니는 플로리다에서 합법적으로 구매한 9㎜ 구경의 글록 모델 45 권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하스 수사관은 범행 동기와 관련, “우리는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번 공격을 자행한 총격범은 한 명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총격범의 모국 사우디도 관련 수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관리들을 인용, 사우디 당국이 알샴라니가 지난해 말 고국을 방문했을 당시 사상적으로 급진화된 것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샴라니는 이번 사건 이전까지는 극단주의적 행동을 포함해 어떤 범죄도 저지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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