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5년 전 오만에서 투자한 발전회사가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에 따라 투자금 전액(약 1,100만달러)을 회수하고, 추가적인 수익원까지 만들게 됐다.
LG상사는 해외 민자발전 사업을 위해 투자한 합작법인 ‘무산담파워컴퍼니(MPC)’가 오만 무스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 민간기업이 투자한 발전회사가 오만 증시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PC는 2014년 LG상사가 오만 국영투자회사 ‘오만정유회사(OOC)’와 함께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발행주식 중 40%인 2,820만주를 공모해 2,3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LG상사는 보유지분 30% 중 12%에 달하는 구주를 매각해, 690만달러 처분수입을 얻었다.
LG상사는 MPC를 통해 오만 무산담 반도에 120㎿급 가스화력발전소를 짓고 전력을 생산하는 민자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무산담 지역 최초의 민자 발전소로, 2017년 완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생산된 전력은 오만 국영수전력회사 ‘OPWP’와 체결한 15년간 전력구매계약을 통해 무산담 지역에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LG상사는 2년간 발전소 가동 수입과 지분 처분 수입으로 초기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오만 무산담 발전사업은 LG상사가 2010년 오만 정부에 직접 사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무산담 반도는 중동산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접해 있는 중요한 전략적·지리적 입지를 가졌다. LG상사는 향후 지역 경제 활성화, 상업활동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무산담 지역에 발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함을 설득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사업 초기 제안부터 발전소 상업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민간기업으로서 주도하고, 나아가 이번 국내기업 최초로 오만 증시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뛰어난 프로젝트 사업 역량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반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해 고객 가치 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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