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방위적 경제 활력 제고에 힘을 쓰고 미래를 대비한 투자와 준비를 흔들림 없이 빠른 속도로 추진하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12월11일 취임사에서 “국민들이 저에게 준 책무는 경제 활력을 높이고 미래의 불안감을 걷어 달라는 것”이라며 경기 부양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나타냈다. 이후 1년간 100차례 넘는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는 등 경제 사령탑 역할에 매진했지만, 올해 성장률이 역대 네 번째로 낮은 2%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반등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부총리가 역대 가장 부지런한 경제부총리 중 하나란 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8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2기 경제팀이 들어선 이후 107차례 장관급 회의를 주재했다. 기존 경제관계장관회의의 명칭을 경제활력대책회의로 바꿔 지난달까지 26차례 회의를 열었고, 지난 7월 일본이 수출규제를 시작한 이후로는 주 2회 일본 수출규제 대응회의(20회)를 여는 등 공식 회의만 매주 1번 이상(62회) 주재했다.

과거 정부의 서별관회의 격인 녹실회의(29회)와 현안조정회의(16회) 등 비공개 회의(45회)도 꾸준히 소집하며 경제부처 내부뿐 아니라 청와대와의 현안 조율에도 힘썼다. 추석 연휴에도 인천 남동공단의 수출 중소기업을 방문하는 등 현장소통(32회)을 통해 기업인들도 자주 만났다. 홍 부총리의 일정표는 항상 빼곡했다.

그럼에도 경제 활력 회복이라는 취임 당시 목표를 이루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0%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했던 성장률(2.6~2.7%)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1956년(+0.7%) 1980년(-1.7%) 1998년(-5.5%) 2009년(0.8%)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부 지표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만 여전히 경기 바닥을 예단하기 어렵다. KDI는 이날 발간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부진’하다고 판단했는데, 지난 4월 처음 부진이라는 단어를 쓴 이후 9개월째다.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12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설비투자도 12개월(지난해 11월~올해 10월) 연속 줄어들었다.

다만 고용과 소득격차는 다소 개선되는 모양새다. 10월 취업자는 1년 전 대비 41만9,000명 늘면서 3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 평균 취업자수 증가수로 따져도 27만6,000명에 이른다.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득이 7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나면서 1분위와 5분위(소득 상위 20%)의 소득 격차를 따지는 5분위 배율도 지난해 3분기 5.52배에서 올해 3분기 5.37배로 하락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금이 우리 경제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경제가 최우선이라는 자세로 좌고우면 하지 않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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