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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절반 “내년엔 긴축 경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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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절반 “내년엔 긴축 경영 계획”

입력
2019.12.08 15:09
수정
2019.12.08 19: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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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 중 '2020년 경영계획' 기조.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 중 '2020년 경영계획' 기조.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국내 기업 절반 가량이 내년 ‘긴축경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정책에 대한 부담과 장기불황에 따른 여파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6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7.4%가 ‘긴축경영’을 2020년 주된 경영계획으로 꼽았다고 8일 밝혔다. 이어 ‘현상유지’(34.1%)와 ‘확대경영’(18.5%)이 뒤를 따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이상 기업에선 50.0%, 300인 미만 기업에선 46.5%가 ‘긴축경영’을 계획한다고 답했다. 긴축경영을 계획 중인 기업들은 ‘전사적 원가 절감’(29.0%), ‘인력부문 경영합리화’(25.0%), ‘신규투자 축소’(15.3%) 등을 우선 고려 요인으로 선택했다. 반면 기업활동 자체를 줄이는 방식의 ‘생산규모 축소’(3.2%)나 ‘자산매각’(3.2%)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경총 측은 “2020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가 ‘긴축경영’으로 나타난 것은 응답자의 약 65%가 최근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응답자의 43.9%는 2020년 경제성장률을 1.5% 초과~2.0% 이하로 전망했고 전체 평균은 1.9%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20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요인.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2020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요인.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기업들은 내년 경영환경에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 부담’(33.4%)을 가장 많이 걱정했다. 이어 ‘내수부진’(29.1%), ‘대외여견 불확실성’(16.8%), ‘기업규제 강화’(10.3%)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다만 300인 이상 기업에선 ‘내수부진’(31%)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절반 가까운 기업에선 투자 축소나 인력 조정 등을 비롯한 긴축경영 계획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내년 투자계획에서도 ‘축소’가 39.4%로 가장 많았다. ‘금년 수준’은 38.6%, ‘확대’는 22.0%에 그쳤다. 내년 채용계획은 45.2%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응답했다. 축소를 계획 중인 기업은 35.6%, 확대를 구상중인 업체는 19.3%였다.

경총 관계자는 “경기 하락과 경영 환경 악화로 응답 기업 중 48.5%는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게다가 절반 이상(58%)은 현재 주력사업이 5년 내 주요 수익원 역할을 못할 것으로 응답했다”고 전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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